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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하고 15년 만에 공부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할 수 있을까 겁도 났고 망설여졌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말도 있으니  해보자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결혼하고 전업맘 6년차가 되어갈즈음..
어느 순간 머리보단 몸이 움직이는 내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의 난 머리가 명령하기도 전에 몸이 움직이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애들에게 뭔가를 해줘야하는 시점에 머리로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벌써 가서 애들을 보살피는 내가 있었다. 갑자기 내가 머리가 없는 사람 같은.. 회사를 11년 다니면서 어디 가서 빠지는 머리는 아니었는데.. 행동이 빠른 사람도 아니었건만.. 자칭 게으름뱅이 였는데.. 충격이었다.
  내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고 5년 동안 육아에만 집중하느라 내 자신이 없어진 것 같았고, 나름 왕년엔 잘나가던 사회인이었던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내 곁을 떠나게 되면 나는 뭘 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고심끝에 내 자신을 보여 줄 수 있는 건 자격증과 공부만이 나를 부각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친구의 소개로 이젠에듀를 알게 됐고 온라인의 수업이 내 시간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는 장점에 큰 매력이 있어 이젠에듀에 손을 내밀었다.
  한 학기 공부하면서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나의 두 딸들은 무한에너지를 뿜으며 매일 12시를 기점으로 취침했고, 작은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었기에 둘째가 깨어있는 시간엔 충분히 같이 있어주려고 노력했다. 둘째는 큰애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시점에 낮잠을 자는 관계로 낮잠시간 활용도 못했기에 낮에 수업을 듣는 것은 처음부터 포기를 했었다.
  하지만 기준은 세워놔야 중도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매주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듣는 걸로 했고,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리라 다짐했으며, 지금까지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2시에 아이들 재우고 집안정리하고 수업을 듣고 취침시간이 새벽3시,4시가 됐고, 몸은 힘들지만 남들 자는 시간에 뭔가를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보이진 않지만 뭔가가 계속 쌓여가는 느낌..
  오프라인 수업과는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시간분배를 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을 잘 활용했고, 매주 차 수업을 놓칠까 잊지 않고 수업 들으라는 안내 문자도 친절하게 보내주셔서 놓치는 것 없이 이렇게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육아를 해오면서 한 학기를 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갑자기 뭔가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떨치고 나도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이 나를 한껏 성장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이제 나머지 학기를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예전부터 항상 책을 보는 엄마이고 싶었는데, 틈틈이 교과 책을 보는 나를 보며 아이들 둘이 놀 때는 나에게 책을 가져다준다. 엄마책 보라며..
  그리고 놀다가 책을 보고 있는 나를 보고 아이들도 책을 들고 옆으로 와서 같이 책을 본다. 아직 글씨를 모르는 나이지만 책을 항상 같이 하고 책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책을 함께하는 아이가 되어 고맙고 행복하다.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이젠에듀와 가족들, 친구에게 감사할 뿐이다.